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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금연, 의지력 탓하지 말라… 끈질긴 인연 두려움부터 태우라  | 미디어 게시판
2017-10-08 22:28:09
관리자 ( master@allencarr.co.kr )

흡연자들의 금연 열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흡연자의 설 자리가 좁아지던 차에 새해 담뱃값 2000원 인상 정책은 그야말로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입니다. 하지만 내 의지로 담배를 끊는다는 게 보통 어렵지 않습니다. 얼마나 독한 사람이 돼야 할 수 있는 것이면 ‘담배 끊는 사람과는 상종도 말라’는 소리까지 나왔을까요.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늘 따라붙기도 하고요. 그런데 의지력이 필요 없이 담배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아예 의지력으로는 담배 끊기가 어렵다는 전제까지 달고 있는 특이한 금연법입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금연에 성공한 이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이모(51)씨는 25년 이상 피우던 담배를 드디어 끊었습니다.

방송기자인 그는 건강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번 금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서 자신의 박약한 의지력을 탓해왔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우연히 ‘알렌카 이지웨이 금연 클리닉’이라는 세미나에 참여한 뒤부터 ‘그냥’ 담배를 피우지 않게 됐습니다. 


고양시 동국대일산병원 행정직원 김모(47)씨도 마찬가집니다.

그 역시 같은 세미나에서 강의를 듣고서 금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다만 세미나에서 강의만 들었을 뿐인데 흡연 욕구가 거의 없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당연히 금단증상 같은 것도 없었고요. 두 사람이 참가한 세미나는 지난 8월 고양시청의 한 사무실에서 열렸습니다.세미나는 자신을 ‘테라피스트’로 소개한 ‘알렌카 이지웨이 서울 금연 클리닉’의 차유성(33) 대표가 5시간여 동안 강의를 이어가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의 강의에서는 돈, 건강, 역겨운 냄새, 사회적 낙인, 가족의 걱정 등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들은 별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의지력에 의한 금연은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전자담배를 비롯해 니코틴 패치나 껌, 침 등 금연 보조제는 물론이고 끔찍한 사진이나 영상 등 공포요법에 의지해서는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며 금기시했습니다. 세미나 중 휴식시간에는 맘껏 담배를 피우게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담배와 흡연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풀어줬습니다. 흡연의 끔찍한 폐해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금연이 좋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도, 담배를 그렇게 끊고 싶어 하면서도 금연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차근차근 밝혀 나갔습니다. 


흡연자들이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 잘못된 믿음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이를테면 담배가 삶의 낙이고 마음의 의지가 된다는 것 등 말입니다. 흡연은 습관이고, 담배를 끊게 되면 금단증상을 겪어야 한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곤 궁극적으로 흡연자가 계속 담배를 피우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결국 이 세미나의 요지는 흡연자의 머릿속에서 그 두려움을 지워주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움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흡연 욕구가 사라지고 의지력의 필요성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너무 단순해 보이지 않습니까? 실제 세미나에 참여한 이들에게도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답니다. 한데 희한하게도 강의를 듣고 난 이들에게는 흡연 욕구가 사라지거나 현저하게 줄어들었답니다.  


그날 세미나에 참여한 8명 중 7명은 3개월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 후 2명이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지만 그들도 실패자들을 위한 두 시간짜리 2차 세미나에 참여한 뒤 다시 비흡연자 대열에 들었습니다. 


이 세미나는 3차까지 진행됩니다. 1차나 2차에서 실패한 이들도 3차 세미나에 참여하고선 거의 금연을 하게 된다는 게 차 대표의 주장입니다. 1차에서 단번에 비흡연자가 되는 경우는 약 50%, 2차에서 80%, 3차에서 90%를 상회하게 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3차까지 참여하고도 금연에 실패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참가비를 환불해준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이 금연법은 세계적으로 3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 50개 국가, 150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의 공인회계사로서 지독한 골초였던 알렌 카(Allen Carr·1934∼2006)라는 사람이 담배를 끊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시도하다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이에 대한 정보가 제법 나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월 차 대표에 의해 들어왔습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들여오기 위해 3년여 동안 영국을 오가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습니다. 역시 골초였던 그가 우연히 이 금연법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영국 런던의 본부로 찾아가 직접 효과를 체험한 다음 2011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생활을 접고 이 금연법의 국내 도입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죠.


당시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돼 있던 그로선 모험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는 로봇 개발 전문 엔지니어로서 인정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는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는 짐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다른 흡연자들에게도 자신이 체험한 ‘금연 비법’을 전해줘야 한다는 의무감 말입니다. 그는 지금 담배를 끊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특이한 금연법이 국내에서도 서서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기업 차원에서 이 세미나를 실시한 부산은행의 경우 42명의 참가자 중 40명이 담배를 끊었습니다. 이들도 금연 과정에 대해 한결같이 “쉬웠다” “자연스러웠다” 등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총각네야채가게’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기업 ‘자연의모든것’에서도 회사 차원에서 이 세미나를 도입해 약 90%의 금연성공률을 달성했습니다.  




차 대표에 따르면 이 세미나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약 200명이 금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3차까지 참가하고도 실패해 환불을 요구한 사람은 단 3명이었다고 합니다.


요즘 보건소 금연 클리닉이 문전성시라고 합니다. 새해가 다가오면서 담배를 끊고자 하는 흡연자들이 마구 몰려든다죠. 전자담배를 비롯해 각종 금연 보조제 판매도 호황을 누린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내년도 금연지원사업에 올해보다 13.5배나 늘어난 152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금연 클리닉 운영을 확대하거나 금연약물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위한 돈이겠죠.


이럴 때 ‘알렌카 금연 클리닉’이 담배를 끊고 싶어 하는 수많은 흡연자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들 모두를 행복한 비흡연자로 만들어서 그야말로 담배연기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원문 : 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885261&code=111320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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